사회 사회일반

박영수 특검은...기업비리 등 대형수사 경험 풍부 '강력통'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고등검사장 출신의 박영수(64) 변호사는 수원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하며 검찰 내에서 ‘강력통·특수통’으로 평가받는다. 박 변호사는 제주 출신으로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8년 서울지검 강력부장 시절 서울지역 폭력조직과 불법 총기 제조·밀매 조직 등을 잇달아 적발했고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연예인과 조직폭력배를 무더기로 검거하며 ‘강력 수사통’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의 직접 수사에 응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박영수 특검호’가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된 대통령에 대해서도 얼마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본격적인 특검수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특검의 직접 조사에도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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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굵직한 기업비리를 수사하면서 특별수사에도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에는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내고 이듬해 서울지검 2차장으로 복귀해 ‘SK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기업 총수를 재판정에 세우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검 중수부장을 맡았던 2005년에는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등 경영 비리 사건을 맡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겼고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또 외환은행이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에 미국 투기자본인 론스타에 매각된 의혹도 파헤쳤다. 2009년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박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2012~2013년에는 대한변호사협회의 ‘지방자치단체 세금낭비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자체의 ‘혈세 낭비’를 파헤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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