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아들 부시·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마지막 냉전 국가 중 하나로 규정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자신의 부시대통령센터에서 열린 ‘어둠을 관통하는 빛: 북한자유포럼’ 연설에서 북한의 위협을 경고함과 동시에 북한 주민의 인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냉전 시대의 마지막 국가 중 하나이면서 전체주의 국가이자 사라져가는 폭정의 마지막 요새라고 평하면서 부시센터가 북한의 체제와 인권에 관심을 두는 이유를 풀어갔다. 부시 전 대통령은 25일 타계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거론하며 카스트로 의장이 북한 지도자처럼 국민을 가두고 나라 경제를 망쳤다면서 북한 주민과 마찬가지로 쿠바 국민도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명적인 기술의 확산은 실패하고 잔인하며 범죄행위를 일삼는 약소국 지도자들에게 세계를 대규모로 위협하고 방해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실험에 성공할 때마다 서울, 일본 도쿄는 물론 태평양 너머까지 엄청난 위험이 도달했다”고 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풀어갈 쉬운 방법은 없다면서도 미국과 동아시아를 절대 분리해서는 안 되며 미국과 동아시아의 미래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현실을 인정함으로써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이 정책 토론을 벌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