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여의도메신저]"차이나 디스카운트 오명 벗자" 中 기업 합동 IR

헝셩그룹·크리스탈신소재 등

국내 상장 2세대 중국 업체

적극적 주주친화 행보 눈길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합동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밀려 펀더멘털과 성장성에 상관없이 저평가되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헝셩그룹(900270)·크리스탈신소재(900250)·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유진투자증권(001200) 주관으로 릴레이 IR를 열었다. 앞서 지난주에는 로스웰(900260)과 GRT(900290)가 같은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이 자리에서 올 3·4분기 실적을 비롯한 기업경영 및 펀더멘털 관련 사항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만이 아니라도 중국 기업들이 국내 일반 기업들보다 IR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에 릴레이 IR에 나선 기업들은 모두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이른바 국내상장 2세대 중국 기업들이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중국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운다. IR에 참여한 중국기업의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라는 이유로 똑같이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묶여 저평가 받는 답답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과 직접 접촉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기회가 닿아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지난 2011년 상장 두 달 만에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된 ‘중국고섬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왔다. 불성실한 공시와 빈번한 대주주의 변경 등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유진투자증권의 박종선 미드스몰캡팀장은 “올해 상장된 중국 업체들의 앞으로 1년간 예상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5.0배 수준으로 코스닥시장 평균 PER인 14.0배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