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지명에도 시상식 불참의사를 밝힌 미국의 대중가수 밥 딜런이 백악관이 마련한 수상자 축하연에도 가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행사 전 “불행히도 딜런이 오늘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딜런을 제외한 4명의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을 만났다. 물리학상 공동수상자인 덩컨 홀데인 프린스턴대 교수와 마이클 코스털리츠 브라운대 교수, 경제학상을 받은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 화학상의 프레이저 스토더트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참석했다.
딜런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결정 후에도 노벨상을 주관하는 한림원과 언론의 연락을 피한 채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오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회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딜런의 행동을 두고 “무례하고 건방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축하연을 미국의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홍보하는 자리로 활용했다. 실제로 축하연에 참석한 4명 모두 영국 태생이지만 미국으로 이주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이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전 세계 인재를 훌륭한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도록 끌어모으는 능력은 미국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등 적대적인 반 이민자 정책을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