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라디오형 음원서비스 ‘비트’를 운영하는 비트패킹컴퍼니가 사업을 중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파이, 판도라 등 라디오형 채널서비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트는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기존 음원 서비스와 달리 고객 취향이나 상황, 계절에 맞춰 음악을 추천해 무작위로 들려주는 서비스다.
비트패킹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1일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지난달 30일 서비스를 종료했다”며 “계속 음원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분들에게 ‘네이버 뮤직’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며 송구함을 표했다. 2013년 설립해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네이버로부터 총 5억원을 투자받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으나 이용자 확보와 수익화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라디오형 음원서비스가 국내 음원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직접 곡을 선택해 듣는 온디맨드형 음원 서비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음원서비스 유료가입자 점유율은 멜론 57%, 지니뮤직 18%, 벅스 10%, 엠넷 7% 등 온디맨드형 음원 업체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디오형 서비스는 고객들이 새로운 음원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장점으로 꼽히지만 국내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음원을 선택해 듣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