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주권이나 외국계 대기업 취업을 마다하고 국내에서 장교로 군역을 마치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1일 경남 창원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21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84명의 임관식에서는 대한민국 장교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로 꿈을 이룬 신임 장교들이 눈에 띄었다. 이창선(25·해군), 이창호(24·해군), 최원태(23·해병대) 소위는 사관후보생 118기 때부터 차례로 지원하는 등 3전4기의 도전 끝에 소원을 이뤘다.
신재용(25·해병대) 소위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 대기업 입사 제의와 미국 영주권 취득 기회를 얻었으나 조국의 땅과 바다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이를 포기하고 해병대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제현지(24·해군) 소위는 미국 텍사스 A&M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해군의 첫 여군 통역장교로 임관했다. 장효원(24)·유병옥(24) 소위는 각각 누나와 남동생의 뒤를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이날 경남 진주 교육사령부에서 거행된 제137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282명의 임관식에서도 화제의 인물들이 나왔다. 김종민(26) 소위는 미국 영주권을, 이관백(28) 소위는 영국 영주권을, 이한별(22), 이세빈(27) 소위는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해 군 복무 의무가 없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자 어학장교로 자원입대했다.
최선규(25·방공포병), 배기원(24·방공포병) 소위의 특별한 인연도 이목을 끌었다. 그들의 아버지인 최용대 준위(준사관 103기)와 배광영 원사(부사후 138기)는 1987년 교육사령부에서 부사관후보생 동기로 만나 함께 하사로 임관했고 이제는 아들들이 학사사관후보생 동기로 새로운 인연을 이어나가게 됐다.
장한샘(25·시설) 소위는 아버지 장경식 예비역 준장(공사 33기)과 큰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공군 장교의 삶을 택했다. 장 소위의 큰아버지인 고(故) 장경조 중령(2사2기)은 조국의 영공을 지키다 1988년 오산 상공에서 산화했다. 가입교 기간을 포함해 12주간의 훈련을 이수한 이들 각군 초임장교는 후반기 교육 등을 거쳐 자대에 배치받게 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