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3차 담화문 이후 국정 지지도는 ‘반짝’ 회복세를 보였으나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일 ‘레이더P’ 의뢰로 실시, 발표한 ‘11월 5주차 주중집계(11월28~30일 ·1518명 ·응답률 11.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9.8%로 전주에 비해 0.1% 오른 수치로 나타났다. 전주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3주째 9%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자별로 봤을 때, 28일 9.1%로 시작한 지지도는 3차 담화가 있었던 29일 10.9%로 상승하며 ‘반짝’ 효과를 보였지만 지난달 30일엔 야3당과 시민사회의 강력 반발 소식이 확산되며 9.5%로 하락했다.
연령별로 봤을 때 처음으로 60대 이상에서 처음으로 20%대가 무너졌고(17.6%), 보수층에서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지난 8주 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새누리당이 전주보다 0.1% 오른 16.3%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회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각각 1.4%, 1.9% 하락한 31.6%와 15.3%를 기록했다.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기세가 무섭다. 이 시장은 전주보다 3.2% 오른 15.1%를 기록해 조사 이래 처음으로 15% 선을 넘어서며 2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여전히 지지도 조사 1위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0.7%)가 차지했지만, 이 시장에게 지지층 일부를 빼앗기며 주춤한 모습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의 급증이다. 무당층은 2.1%포인트 증가한 24.8%를 기록했다. 10월 2주차(16.4%) 대비 8.4%포인트 늘어났다. ‘국정농단 정국’이 시작된 이후 여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제도 정치권으로부터의 지지층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