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구 서문시장 화재…눈물 흘리는 상인들 "피해 규모 약 1,000억원"

30일 오전 2시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규모 최소 수백억원

화재로 불탄 점포 679곳 이상...연말 특수로 물건을 많이 쌓아 피해 규모 커



지난달 30일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상인들 재산 피해가 최소 수백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일 행정당국에 따르면 연말 특수를 겨냥해 어느 때보다 물건을 많이 쌓아뒀고, 아직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상인들도 있어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서문시장 4지구 2층 한복점을 운영하던 배정자(72)씨는 지난달 초 연말 매출에 대비해 겨울용 한복 4,000만원 어치를 새로 샀다. 하지만 시장 건물이 모두 타 배 씨는 한복을 모두 팔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상인 황금녀(54)씨는 “사위가 등산복을 파는데 어제 6,000만원 어치 물건을 새로 가져다 놨다”며 “보험에 아직 가입도 못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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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상인들을 만나보니 연말 연시를 앞두고 물건을 많이 구비해 어떤 상인은 억대가 넘어간다고 하고 규모가 적은 집은 몇천만원씩 손해를 보기도 했다”며 “겨울이라서 두툼한 옷, 이불 등 다른 계절보다 값이 나가는 물품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영오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회장은 “물건을 많이 들여놓은 상태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상인 피해규모는 1,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5년 12월에도 대구 서문시장은 2지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피해 규모는 점포 1,190곳이었다.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진 뒤 상가번영회와 함께 본격적인 피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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