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월간채권워치]트럼플레이션 우려에 지난달 회사채 발행 74% '뚝'

트럼프 당선 후 채권금리 급등

발행규모 1조7,670억 줄어

KB투자증권, 주관사 1위 지켜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이 이른바 ‘트럼플레이션(트럼프+리플레이션)’ 전망 속에 요동치면서 회사채 발행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8%나 줄었다.

1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 11월 회사채 발행 통계를 보면 지난달 발행된 회사채 건수는 15건, 규모는 총 9,35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규모는 전월과 비교해 1조7,670억원 줄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10%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달 9일에 비해 30.8bp(1bp=0.01%포인트)나 올랐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하루 동안에도 채권금리가 오전과 오후마다 방향성이 엇갈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내자 더욱 발행을 망설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개별 발행사 중 가장 발행규모가 컸던 기업은 지난달 22일 2,900억원을 발행한 한국금융지주(071050)(AA-)였고 그 뒤를 이어 롯데렌탈(AA-)은 지난달 17일 2,000억원을, 롯데칠성(005300)(AA+)은 지난달 22일 1,500억원을 발행했다. 이들 업체 모두 사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해 증액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 순위에서는 KB투자증권이 총 5건, 3,000억원을 주관하며 전월에 이어 1위를 지켰다 SK증권(001510)(1,660억원), 한국투자증권(1,500억원), NH투자증권(005940)(1,350억원), HMC투자증권(001500)(1,240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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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의 장단기 신용등급 조정은 상향 18건, 하향 18건이 있었다. 개별 업체 중에서는 현대제철(004020)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 받았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KEB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했다. 반면 롯데쇼핑(023530)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강등당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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