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가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처럼 옥외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된 관광 명소로 거듭난다.
행정자치부는 한국 최초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원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지역에 있는 무역협회 트레이드타워, 코엑스, 현대백화점 등 대형 건물들이 외벽 전면을 광고를 게재할 수 있게 된다. 강남구와 무역협회측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옥외 미디어 광장 및 휴식공간을 만들고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비롯해 연계기획사인 SM타운 등을 활용해 한류콘텐츠의 차별화된 체험이 가능한 신기술도 도입해 나간다.
강남구와 무역협회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는 해당 지역 건물의 광고시설 설치 작업을 거쳐 내년 중반쯤부터 광고물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3년 내에 광고시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광고회사와 대기업 등 총 39개사가 참여의사를 나타냈으며 앞으로 10년간 3단계에 거쳐 630억원이 투자된다. 코엑스 주변에 들어설 현대자동차의 신사옥 부지도 이번 광고표시자유구역에 포함됐다. 민관협의회는 상업광고와 공익광고의 표출 시간비율을 각각 70%와 30%로 정하고 앞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절반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디어아트 콘텐츠 제작 지원 등 공익목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옥외광고물표시자유구역 제도를 코엑스에 우선 시범 적용하고 앞으로 효과 등을 평가해 추가 지역을 선정키로 했다.
박정우 한국무역협회 센터경영실 차장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제로 코엑스 일대가 관광 명소화되면 중국인관광객 등을 포함한 유동인구 증가로 부가적인 경제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첫 옥외광고물표시 자유구역에는 애초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명동, 강남역을 비롯해 부산의 해운대 등 11곳이 신청하는 등 많은 관심을 나타냈으나 사업 적정성과 성공 가능성 등을 평가한 결과 코엑스 1곳만 선정됐다.
심덕섭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은 “옥외광고물은 그동안 난립과 도시 경관을 해치는 존재로 인식돼 많은 규제를 가해왔으나 발달된 디지털기술 등을 활용하면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유표시구역에 선정된 코엑스 일대에 대한 운영결과를 토대로 추가지정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