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일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 당론을 채택하면서 이를 앞장서서 이끈 정진석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그동안 주류·비주류 어느 쪽과도 동일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아 ‘새’누리당이 아닌 ‘세’누리당을 만든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회가 탄핵 추진으로 기울었을 때도 끊임없이 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3차 담화문을 통해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임기단축을 위한 개헌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내년 6월 대선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대통령의 퇴임 시기는 내년 4월 말 이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후 탄핵을 추진하던 새누리당내 비주류 의원들도 대통령의 4월 퇴진에 힘을 보태면서 탄핵 추진의 힘이 급격하게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정 원내대표의 ‘4월 퇴진-6월 조기 대선’ 로드맵은 이날 의총을 통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이 방안을 갖고 야권과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