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마트순찰차 동승해보니] 달리면서 수배車 자동식별…"도난!" 경고음에 즉각 검거

스마트멀티캠·통합디바이스 등

2년간 공들인 최첨단 ICT 탑재

도난수배차량이 감지되자 스마트순찰차 내부 통합 디바이스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두형기자도난수배차량이 감지되자 스마트순찰차 내부 통합 디바이스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두형기자




“도난 도난 도난.”


찬 기운이 가득한 1일 오후1시30분 인적이 드문 서울 서대문구 옥천동. ‘스마트순찰차’ 지붕의 ‘스마트 멀티캠’은 40도 각도로 15m 이내 전방을 샅샅이 살핀다. 범죄에 연루된 차량 또는 이른바 대포차를 찾기 위해서다. 이내 운전석 옆의 통합 디바이스에서 빨간 경고등과 함께 ‘도난’ 경고음이 울렸고 경찰관은 해당 차량과 관련된 범죄정보를 인식하고 조치를 취한다.

이날 경찰청이 시범운영에 나선 스마트순찰차에 같이 탄 서울경제신문 기자의 눈에 비친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범죄에 연루돼 수배된 차량이나 무적의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한 대 한 대 일일이 조회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한 스마트순찰차 개발에 2년간 팔을 걷어붙인 결과다. 그만큼 신속한 수사와 범죄 예방활동이 가능해진 셈이다. 경력 33년의 조준영 충정로지구대장(경정)은 “외관은 일반 순찰차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부에 최첨단 ICT 장비가 장착돼 있어 앞으로 서민 치안 최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단연 스마트 멀티캠이다. 이것은 수배차량 자동식별뿐 아니라 무선망을 활용해 매일 네 차례에 걸쳐 자동으로 데이터가 업데이트돼 일선 경찰관들의 편의를 극대화한 것이 장점이다. 또 ‘교통정리 중’과 같은 10가지 문구를 표시할 수 있는 ‘리프트 경광등’도 순찰 업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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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순찰차 내부에 신호봉걸이와 그물망 주머니가 마련됐다./이두형기자스마트순찰차 내부에 신호봉걸이와 그물망 주머니가 마련됐다./이두형기자


ICT 기술 접목과 함께 스마트순찰차에서 돋보이는 또 다른 부분이 있다. 김대영 경찰청 장비담당관실 경위는 운전석 옆에 비치된 신호봉걸이와 그물망 주머니를 가리키며 “일선 경찰관들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확보하는데도 공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기존 순찰차는 이 같은 수납공간이 없어 신호봉이나 문서 자료를 보조석이나 뒷좌석 혹은 트렁크에 둘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아 업무 효율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시동을 켠 상태에서도 차량 외부에서 무선으로 문을 잠글 수 있는 ‘스마트 잠금장치’는 다급한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순찰차 탈취를 막을 수 있고 용의자를 차에 태운 상황에서 또 다른 용의자를 급히 추격할 경우 우려되는 검거 용의자의 탈주도 예방할 수 있다. 김 경위는 “눈앞에 용의자가 나타나면 경찰들은 본능적으로 몸부터 뛰쳐나간다”며 “이제는 시동을 켜둔 채로 차 밖에서 문을 잠글 수 있어 혹시 모를 사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조 지구대장은 “순찰차가 출동하는 현장은 1분 1초에 의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별것 아닌 기능처럼 보여도 이런 하나하나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우선 10대의 스마트순찰차를 서울·경기·인천지방경찰청에서 시범운영한 후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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