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대책’의 영향은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책 발표 후 처음 실시된 지난 30일·1일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가수요가 크게 이탈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이 그것이다. 대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에서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일 진행된 아파트 청약 접수에서 서울 종로구 ‘경희궁 롯데캐슬’이 92가구 모집에 청약자 2,989명이 몰리며 평균 4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양천구 ‘목동파크자이’는 333가구 모집에 총 2,045명이 청약해 평균 6.1대1에 그쳤다. 6월 인근에서 공급된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10.9대1)’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경쟁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그나마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함께 수원시 영통구에서 공급하는 ‘영통 아이파크 캐슬’이 2,749가구 모집에 1만7,741명이 몰려 평균 6.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용인 동천파크자이’는 370가구에 1,494명이 몰리며 평균 4.04대1, 화성시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는 435가구 모집에 759명이 청약해 평균 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풍선효과도 감지됐다. 대구광역시에서 선보인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가 559세대 모집에 4만9,960건이 접수돼 평균 8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 청약 접수 최고 기록인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3만3,612건)’를 경신하며 올 들어 대구 지역에서는 최대 청약통장 접수 기록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대책 시행에 따라 분양 시장은 당분간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상반된 현상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