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6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3일 진보와 보수진영이 각 각 여의도와 동대문에서 대통령 퇴진 촉구 찬반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박근혜하야 전국청소년비상위원회’ 등은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새누리당 해체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주최 측 추산 2000명이 참가한 여의도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새누리당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여의도 집회에 나온 고등학생 강건군은 “교묘한 말장난으로 퇴진 입장을 끝까지 거부하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국민을 우롱했다”면서 “국회는 박근혜 탄핵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인 이광철 변호사는 집회에서 “권력자가 무능하게 국민 생명과 재산 빼앗고 민주주의 위협할 때 법의 이름으로 국민이 엄하게 다스리는 것이 바로 법치주의다”면서 “지금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단죄하며 국민 이름으로 감옥에 보내야 법치주의를 제대로 세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과 ‘대한민국 미래연합’ 등 보수단체는 동대문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박사모 등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매국언론 반성하라”, “(최순실 사태) 진실부터 밝혀라” 등을 연호하며 박 대통령 퇴진 반대 목소를 높였다. DDP 앞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5,000명이 모였다.
DDP 앞 집회에 참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 벌써 탄핵안을 운운하는 건 대통령에 대한 배반이자 배신”이라며 “쓰레기 언론이 만든 촛불에 맞서 대한민국 보수가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을 하는 강균석씨는 이날 맞불집회에서 “불순세력들에 의해 박 대통령이 위기에 몰리게 됐는데 대한민국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퇴진하면 안 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보수세력이 결집해 박 대통령을 지키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록·김경훈·강신우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