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를 보는 듯한 눈부신 한 방이었다.” 4일(한국시간) 스완지시티전에서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득점을 영국 BBC는 이렇게 표현했다.
손흥민이 두 달여의 침묵을 강력한 한방으로 깨부쉈다.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홈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경기(5대0 토트넘 승)에서 손흥민은 1대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왼쪽에서 기회를 노리던 그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자신에게 향하자 지체 없이 몸을 비틀어 발리 슈팅을 날렸다. 정확하게 골키퍼와 골대 사이를 가르는 ‘명품 시저 킥’이었다. 지난 9월2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SKA모스크바전 득점 이후 두 달여 만의 시즌 6호 골. 프리미어리그 득점으로는 9월24일 미들즈브러전 멀티골에 이은 5호 골이다.
손흥민은 2대0이던 후반 4분에는 해리 케인의 득점도 도와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리그 기록을 5골 3도움으로 늘렸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세 번째인 평점 8.23점을 줬는데 이 사이트에서 8점 이상을 받은 것도 미들즈브러전 이후 2개월여 만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발등에 맞는 순간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 골은 (이적 후) 톱3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동안 ‘왜 골이 들어가지 않을까’ 스스로 생각했다. 상대 견제가 심해진 것도 있는데 부담을 떨치려 했다”고 돌아봤다.
오스트리아리그의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득점 소식을 전해왔다. 그는 이날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알타흐와의 홈경기에서 3대0이던 후반 29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즌 6호(리그 4호) 골을 터뜨렸다. 팀은 4대1로 이겨 리그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