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16개 증권사 3,000조 선강퉁 선점 경쟁 불붙었다...고성장&저PER&고배당 종목 주목

삼성·유안타·NH 등 현지 증권사와 제휴 강화

투자설명회·가이드북 발간·선전 탐방단 파견

상품권 증정 등 거래고객 대상 이벤트도 풍성

투자설명회 인산인해



17조위안(2,900조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선강퉁’ 시대가 개막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총성 없는 전쟁도 시작됐다. 선강퉁 시행에 앞서 증권사들은 앞다퉈 중국 선전 현지로 탐방단을 꾸려 파견하는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투자 가이드북도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른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강퉁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강퉁이 시행되는 5일에 맞춰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유안타증권(003470) 등 국내 16개 증권사들은 선강퉁 종목을 매매할 수 있는 모든 거래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증권가는 선전증시가 고평가 상태라는 점과 높은 변동성, 환리스크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시각에서 3~4개 종목을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 위주여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수익배율(PER)가 낮지만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박인금 연구원은 “ 적격외국기관투자(QFII)가 과거 10년간 선전증시에 투자한 종목은 시가총액 200억 위안 이상, PER 20배 이하,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배당수익률 20% 이상 등 4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후강퉁(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거래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증권은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폭넓은 현지 리서치 정보를 확보하며 선강퉁 시장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사내에 설치된 차이나센터가 수집·분석한 고품질 정보를 토대로 ‘선전 대표기업 투자가이드’와 ‘선전투자 대표종목 30선’ 등 투자 안내책자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프라이빗뱅커(PB)와 애널리스트들을 선전 현지로 파견해 보다 생생한 정보를 발굴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을 가장 잘 아는 대표 증권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모기업인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의 중화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발 빠른 투자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후강퉁 당시 호평을 받았던 매매시스템인 ‘티레이더’와 투자 가이드북 등을 선강퉁에도 그대로 접목해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월 중국 전문가들로 구성한 ‘차이나데스크’를 신설한 데 이어 10월부터는 전국 5대 도시에서의 선강퉁 투자설명회와 함께 선전기업 탐방단도 꾸려 현지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 선강퉁 시행에 맞춰서는 소액투자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중국과 홍콩 주식의 온라인매매 최소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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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개시에 맞춰 고객 선점을 위한 이벤트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증권은 5일부터 31일까지 선강퉁 거래 고객에게 여행상품권과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며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은 선강퉁 실전 투자대회를 각각 진행한다. 현대증권은 이달 말까지 선강퉁 퀴즈 응모에 당첨된 고객 600명에게 1만5,000원 상당의 선강퉁 주식을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2월까지 선강퉁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상품권과 중국 여행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선강퉁 시행 전부터 이미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16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선강퉁 투자컨퍼런스’에는 400석의 좌석이 모두 가득 들어차 열기를 실감케 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고객들의 질문이 계속 쏟아지면서 강연에 나선 연구원은 30분 넘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나흘 뒤 유안타증권이 부산에서 개최한 선강퉁 투자설명회에도 선강퉁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려는 투자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현상·박준호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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