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내일 '최순실 국조' 청문회…그룹 준비작업 총력

"생방송 중 말실수 할라" 가상청문회 열어 모범답안 열공

고령 총수 모시는 기업들, 건강 우려 구급차 대기도

코앞으로 다가온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앞두고 관련 그룹들은 막바지 준비 작업을 펼치고 있다. 9명의 그룹 총수가 이례적으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해당 기업들은 오너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주말을 반납한 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6일 진행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를 앞두고 일부 기업들은 주말에도 ‘전담팀’을 꾸려 예상 질의에 대한 답변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청문회에 대비해 관련 임원을 투입해 ‘예행연습’을 계획하고 있는 곳도 있다. 장시간 진행되는 청문회에서 고령의 오너가 갑작스러운 건강문제를 일으킬 경우를 대비해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비시킨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문회에는 총수 1인당 변호사 1명과 수행비서 1명 등 2명 정도만 동행할 수 있어 오너 스스로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는 청문회의 압박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현대차·롯데·한진 등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외에도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 임원 2명이 추가로 증인으로 채택된 만큼 긴장도가 다른 기업에 비해 높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삼성 측은 법무·대관업무 부서를 중심으로 비상대응팀을 꾸려 가상 청문회를 진행하는 등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임원들도 합류해 청문회가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관련기사



현대차그룹은 답변 준비 외에도 역대 청문회 기업인 증인 가운데 최고령인 정몽구(79) 회장의 건강상태를 우려해 국회 내에 전문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여의도 인근 대형병원과 연락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긴급이송 체계를 마련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면세점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법무·대관업무 관련 임직원들과 함께 예상 질의·답변 형식의 강도 높은 ‘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의 경우 조양호 회장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경질된 일을 중심으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법무·대관 등 유관부서와 업무 협조해 답변을 준비 중이다. A기업 임원은 “사소한 실수가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부서가 주말을 반납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