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깃발 찢긴 與 촛불무대 못 선 野, 정치권으로 옮겨 붙은 촛불 민심

3일 새누리 당사 앞 집회서 대형 깃발 찢어

문재인 광주 집회서 자유 발언 제한당해

박지원 시민들 집중 비판 대상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시민들이 새누리당 대형 깃발을 찢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시민들이 새누리당 대형 깃발을 찢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동안 박 대통령을 향하던 촛불 민심이 정치권 전반으로까지 옮겨붙었다.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은 물론 오는 9일 표결을 주장한 국민의당까지 여야 할 것 없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3일 전국에서 벌어진 약 230만명 규모의 촛불 집회에선 정치권 인사들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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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곳은 새누리당이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 그동안 광화문과 시청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집회가 여의도까지 번진 것이다. 참가자들은 새누리당사에 걸린 현수막에 계란을 던졌으며 대형으로 제작한 새누리당 깃발을 다같이 찢기도 했다.

탄핵 표결을 연기한 야권도 비판의 화살은 피할 수 없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야권 지도자들은 참가자들에게 항의를 받거나 발언 기회를 뺏겼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광주 촛불집회에서 주최 측이 정치인 자유 발언을 제한해 무대에 서지 못했다. 다만 시민들의 요청으로 사회자와 인터뷰 형식의 인사말만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대구에서 사회자에게 “광장의 주인은 안철수 의원이 아니라 대구 시민이다”라며 “흔들리지 말고 박근혜를 탄핵하라”는 항의를 받았다.

탄핵 표결을 9일로 연기하자고 제안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의장도 시민들의 집중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당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탄핵 서명운동 현장에선 시민들이 박 위원장을 향해 “새누리당 2중대라고 소문났다”, “똑바로 하라”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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