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기아차, 소형 SUV시장 탈환 나선다

내년 소형 SUV 동시 출시

티볼리·QM3와 경쟁 예고

현대·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년에 동시 출격한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가 주름잡고 있는 시장을 뺏어오기 위해서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인기가 높은 소형 SUV 차급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현대차 최초로 소형 SU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투싼보다 작은 덩치의 차량으로 QM3·티볼리와 경쟁하게 될 차종이다. 현대차는 신형 SUV를 울산공장에서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차급”이라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내년 7월께 소형 SUV를 내놓는다. 소하리공장에서 생산해 수출을 중심으로 판매될 차량이다. 기아차는 수출 외에도 국내 시장 판매를 검토 중이다. 친환경차 ‘니로’와 비슷한 크기의 차량이지만 하이브리드차를 원하는 고객과 구매층이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와의 차별점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SUV가 대세인 만큼 친환경차와 디젤·가솔린차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내에 내놓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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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소형 SUV를 앞다퉈 출시하는 것은 관련 시장에서 경쟁회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SUV의 높은 인기도 한몫했다. 기아차가 올해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 레저용 차량(RV)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올 11월까지 국내에서 SUV와 미니밴을 합한 RV를 총 21만5,073대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43만957대) 가운데 49.9%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12월 판매 실적에 따라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한국GM 트랙스는 11월에 총 2,505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124.5%나 판매가 늘면서 2013년 2월 국내시장 출시 이후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 덕분에 9년 만에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지금 추세라면 14년 만에 최대 판매실적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볼리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5만1,322대를 팔아치우며 쌍용차를 먹여 살리고 있다. 최근에는 수출 국가를 늘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과거 사전계약 물량 1,000대가 7분 만에 완판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QM3도 꾸준히 인기가 높다. 모델 노후화로 다소 판매가 주춤하지만 올해 11월까지 총 1만3,305대가 팔렸다. 특히 SM6와 QM6 흥행에 성공하면서 판매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활용성이 높은 소형 SUV에 대한 고객 관심이 식지 않고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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