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재건축 이주·전입 증가·재계약 많은 홀수해…삼중고 맞는 과천, 내년 전세난 오나

수도권 입주물량 늘어나지만

화성·시흥 등 수요 분산 한계

봄 이사철 겹쳐 수급불안 우려

0515A27 과천전셋값0515A27 과천전셋값




이르면 연말부터 과천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내년 초 이 일대에서 ‘국지적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7년 경기도 입주 아파트가 크게 늘어나지만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노린 전입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전세 재계약이 많은 홀수해라는 점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까지 과천시 재건축 사업 진행으로 발생하는 이주수요가 3,354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주공7-1단지의 이주가 시작된 상황에서 최근에 2단지 1,370가구와 6단지 1,262가구의 관리처분인가계획이 과천시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내달,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개 이주 기간이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4~5개월 안에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사 성수기인 봄철과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

내년부터 늘어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일정 부분 이주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입주물량은 16만 7,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하지만 과천시의 경우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앞두고 전입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주민들도 과천시 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게다가 수도권 입주 물량도 과천과는 생활권을 달리하는 화성(5만2,000여 가구), 시흥(2만5,000여 가구), 용인(2만2,000여 가구) 등에 집중돼 있는 만큼 수요 분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주 앞둔 과천 재건축 단지이주 앞둔 과천 재건축 단지



올해 1월 과천시의 주민등록상 세대수는 2만 5,057세대에서 지난달 2만 3,960세대로 1,000세대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약 1,500가구가 재건축 사업으로 철거된 것을 고려하면 과천시의 경우 전출세대보다는 전입세대가 많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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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양동 B 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과천 이외 지역에서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며 “2~3년 전만 해도 재건축 이주를 앞둔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억제한 측면도 있지만, 지금은 이들 아파트가 실제 철거에 들어가는 만큼 전셋집은 앞으로 부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2008년 이후 홀수해에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했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 33.66%(전년 말 대비) 오른 뒤, 2011년 15.68%, 2013년 11.46% 등 홀수해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2010년 5.43%, 2012년 -4.45%, 2014년 2.05% 등 짝수해의 전셋값 상승률은 홀수해에 훨씬 못미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경기도 입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의왕, 군포, 안양 등 과천 인근 입주 물량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 봄 이사철과 맞물릴 경우 국지적인 수급 불안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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