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케이블TV 산업 새판짜기에 돌입한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은 6일 총 225억 원에 경상남도 SO인 하나방송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소유 및 경영권을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방송은 디지털케이블방송,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경남 창원·(마산 합포·회원구)·통영·거제시와 고성군 등 총 3개 시와 1개 군을 사업권역으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CJ헬로비전과 하나방송의 서비스 경쟁 권역이었던 경남 일부 지역은 CJ헬로비전의 사업권역으로 바뀐다. 전국 78개로 나눠진 케이블방송 사업권역 중에서 CJ헬로비전은 전과 동일한 23개의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CJ헬로비전의 지역 SO 인수는 2014년 강원방송 인수 이후 2년 만이다.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지역성’으로 독자 생존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의 M&A를 최종 불허하자 CJ헬로비전은 지난 10월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A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이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기존 사업을 키우고,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케이블 ‘퀀텀점프(Quantum Jump, 대약진)’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성을 기반으로 ‘넥스트 케이블(Next Cable)’ 시대를 이끄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이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M&A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케이블 선두업체인 CJ헬로비전이 유료방송시장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업계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지난 15년 간 20여 개의 SO를 인수합병하며 꾸준히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며 “이번 M&A가 케이블산업 내 시장재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