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하철 100만㎞ 무사고…"매뉴얼 충실히 따랐죠"

호칠복 서울메트로 기관사

"운전·점검 때 지적확인 환호

인위적 실수 줄여준 비결"

지하철 10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을 달성한 호칠복 기관사가 열차 운행 전 ‘지적확인 환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메트로지하철 10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을 달성한 호칠복 기관사가 열차 운행 전 ‘지적확인 환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메트로


국내 도시철도 운영기관 최초로 지구 25바퀴에 이르는 100만㎞ 거리를 사고 없이 운전한 기관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호칠복(59) 서울메트로 동작승무사업소 소속 기관사다.

지난 1983년부터 기관사 업무를 시작한 호 기관사는 지하철 1·2·4호선을 두루 거치며 33년간 무사고로 운행했다.

6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호 기관사는 5일 4호선 창동역을 출발해 쌍문역에 진입하기 직전 100만㎞ 무사고 기록을 달성했다.


33년 베테랑 기관사에게도 아찔한 순간은 있었다. 1989년 6월 기관사 7년차 시절 1호선 청량리행 열차를 운행하던 중 오류역에 진입하기 약 1㎞ 전 선로 안쪽을 향해 걸어오던 50대 여성을 발견했다. 호 기관사는 재빠르게 비상 제동을 했고 선로 위를 지나던 사람을 불과 3m 앞에 두고 아슬아슬하게 열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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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기관사는 100만㎞ 무사고 비결로 ‘집중력’과 ‘지적확인 환호 생활화’를 꼽았다. 지적확인 환호란 운전 혹은 차량 점검 시 신호 상태와 진로 방향 등의 중요 사항을 확인하거나 기기를 수동으로 작동시킬 때 시행하는 일종의 행동 매뉴얼이다. 대개 확인할 대상물을 정확히 손으로 가리키고 명칭과 상태를 큰 소리로 말한다. 응답자가 있으면 두 사람이 같이하고 응답자가 없으면 단독으로 한다.

호 기관사는 “지적확인 환호는 산만한 상태를 긴장 상태로 전환하고 시각·청각·지각·촉각의 불안전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며 “열차 운전석에 탑승해 운행 전 큰 소리로 기기 위치를 가리키며 눈으로 확인하는 매뉴얼을 충실히 따르면 인위적인 실수를 줄인다”고 말했다.

호 기관사는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5일 오후 동작역에서 김태호 사장과 동료 등이 모여 호 기관사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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