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발판으로 프리미엄 세단 시장 승부수"

볼보자동차그룹 CEO가 한국 시장 공들이는 진짜 이유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왼쪽)와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CEO가 S90과 함께 서 있다.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왼쪽)와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CEO가 S90과 함께 서 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벤츠와 BMW가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국내에서 볼보의 성공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는 방한 기간 중 LG전자를 방문해 미래자동차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볼보자동차가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려면 한국 시장의 반응과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지난 11월 한국을 찾은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CEO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하칸 사무엘손은 2012년 10월 볼보자동차그룹 CEO로 취임한 이후 볼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볼보자동차그룹 CEO가 한국을 찾은 것은 1998년 볼보자동차코리아 설립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볼보 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 중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채 1%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볼보의 시각이 변하고 있다. 한국이 럭셔리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SUV와 왜건 차량에서 강세를 보였던 볼보는 최근 프리미엄 세단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도 출시한 ‘더 뉴 S90’은 볼보가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프리미엄 세단을 키우려는 볼보 입장에서는 벤츠와 BMW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 그 가능성을 가늠해보기 위해 하칸 사무엘손 CEO가 방한한 것이다.

그는 “한국의 중대형 세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판매 실적이 최근 급성장했다는 점도 하칸 사무엘손 CEO가 한국을 방문한 계기가 됐다. 지난 2014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전년 대비 약 55% 성장(2,976대 판매)한 데 이어 2015년에는 42% 성장(4,238대 판매)했으며 올해는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6.7% 성장(3,861대 판매)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더 뉴 S90 역시 한 달 만에 판매고 300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더 뉴 S90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자 볼보는 벤츠와 BMW와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하칸 사무엘손 CEO는 “더 뉴 S90은 세단 점유율이 높은 한국에 매우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에서 볼보의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모델로 활용할 것”이라며 “더 뉴 S90이 한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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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그룹은 올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강조한 더 뉴 S90과 SUV ‘올 뉴 X90’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 성공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볼보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3분기까지 약 9,700억 원의 영업이익(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볼보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다양한 선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100대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 시행을 앞두고 있다. 2019년에는 순수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칸 사무엘손 CEO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 누적 판매를 목표로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LG전자를 방문해 미래자동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하칸 사무엘손 CEO가 LG전자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가 있는 인천캠퍼스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연구개발(R&D) 설비 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하칸 사무엘손 CEO는 한국에서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약속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을 위해 안전과 친환경 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이해하는 한편 고객들이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차를 제공하겠다는 세 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방안을 검토 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관련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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