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올해도 ‘감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는 은행권과 보험 업계를 중심으로 희망퇴직·명예퇴직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카드사는 삭풍에서 한 걸음 비껴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은 연달아 희망퇴직을 시행하거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을 노조에 제안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에서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외에 만 45세 이상 일반 직원도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NH농협금융과 농협은행도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1960년생 임금피크제 대상자와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 SC제일은행도 올해 말에 약 200명을 대상으로 추가 희망퇴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이 내년 초 임금피크제 진입자들을 대상으로, 우리은행이 내년 3월께 통상적인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2015년 3,000명 넘는 인력이 줄어든 보험 업계에서도 여름부터 재개된 인력 감축 행진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AIA생명이 2011년에 이어 5년 만에 희망퇴직 절차에 들어갔고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지난달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2월에 이어 10월 이례적으로 1년간 두 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6월에는 메리츠화재가 대형 점포 전략에 따라 점포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받았고 현대해상도 1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대대적으로 인력 감축을 진행한 카드 업계에서는 추가 감축 움직임이 잠잠하다. 롯데카드가 6월 희망퇴직으로 30명 정도를 내보낸 정도며 다른 카드사들은 연말까지 희망퇴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