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존폐위기 전경련, 싱크탱크로 전환 논의 본격화

존폐 위기에 몰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7일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전일 청문회에서 나온 전경련 회장단의 의견을 종합하고 향후 전경련 쇄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전경련의 한 고위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해법을 마련하자는 얘기가 많았다”며 “싱크탱크 전환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결국 회원사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2월에 총회가 있지만 이때까지 쇄신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며 “회원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봐야 하는데 앞으로 특검이 예정돼 있어 회원사 의견조율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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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삼성·SK·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줄줄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경련은 그야말로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완전한 해체보다는 쇄신을 통한 변화로 귀결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나온 총수들의 발언은 전경련의 단순 해체보다는 발전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빨리 수렴해 전경련이 변모하는 방안을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전날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대한 질문에 “각 회원에게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어떤 의견이 있나 들어보고 각계 전문가들의 얘기도 들어서 어떤 방향으로 전경련이 나아가야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과거에도 거론됐던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경련 산하의 한국경제연구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연구단체로 거듭나는 방안, 법정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경련을 흡수·통합하는 방안 등 그동안 각계에서 나온 의견들도 함께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후임 회장을 물색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어 쇄신방안을 내놓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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