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엔화 약세기조 과도해질수도"

아베 측근 시모무라 "엔화가치 더 떨어지면 수입물가 상승" 경고

일본 자민당의 시모무라 하쿠분 간사장 대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엔화약세 기조가 과도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8일 미 대선 이후 달러 대비 최대 13엔이나 떨어진 엔화가치 급락 움직임을 일본 집권당이 마냥 반기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베 총리의 측근인 시모무라 간사장 대행이 전날 인터뷰에서 “엔화가 과도한 약세를 보이면 수입물가가 오른다”며 “엔화가치가 현 수준보다 너무 많이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내 대부분의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돼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상황에서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며 이는 특히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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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는 올 들어 꾸준히 강세를 보이다 지난달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후 급격한 약세로 돌아섰다. 11월 초 달러당 102엔대였던 엔화가치는 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114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달러화 강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당분간 115엔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프린시펄글로벌인베스터스의 밥 바우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년 만의 달러화 초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엔화가치가 지난 2015년 6월에 기록한 저점인 달러당 125.86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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