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국방망 해킹' 정보위 간담회 단독 개최

野는 "북풍 공작"이라며 불참

새누리당 소속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국방망 해킹과 관련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에 민주당은 탄핵 표결을 앞두고 ‘북풍’ 공작이라며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7일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국방망 해킹과 관련해 국방부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 앞서 국방부는 한 언론이 국방망이 해킹됐다고 보도하자 “군 인터넷 백신 체계 해킹 사고 조사를 진행하던 중 국방망 일부 컴퓨터에도 악성코드가 감염된 것이 식별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국방망 해킹 의혹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처음 지적됐고 최근 국방부가 이를 시인하면서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군사비밀 등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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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는 이철우 정보위원장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 이완영 새누리당 간사, 이태규 국민의당 간사 등이 참여했고 민주당은 참여하지 않았다.

정보위 소속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야당과 합의 없이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며 “해킹된 시점이 두 달 전이고 아직 완벽하게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간담회를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일종의 ‘북풍’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북한의 해킹 위협 등을 강조하며 남북 대결 위기의식을 증폭시켜 탄핵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간담회에 국정원장도 아니고 사이버사령관만 와 해킹의 정확한 실체도 확인할 수 없는 자리”라며 “아마 들어갔어도 별다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관계자도 “지금 국방부에서 종합감사·조사를 하고 있고 다 하려면 한 달쯤 걸릴 것 같다”며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 국방부가 이야기를 꺼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최근 국방망 해킹 사건이 크게 보도된 만큼 제1 야당으로서 간담회에 와서 안보에 신경을 써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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