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기업 총수 9명이 한꺼번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새로운 ‘배려의 아이콘’이 탄생했다. 그 화제의 인물은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완영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날 김성태 위원장에게 쪽지를 보내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세분은 건강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내왔고 지금 앉아 계시는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됩니다”라며 “오후 첫 질의에서 의원님들이 세분 회장 증인에게 질문하실 분 먼저하고 일찍 보내주시는 배려를 했으면 합니다”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쪽지 논란’ 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건넨 질문에서도 그의 ‘배려심’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의원은 “해외에 투자한 돈의 3분의 1만 한국으로 가져오면 취업 문제가 해결된다. 국내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해달라”며 ‘진실’을 요구하기보다 ‘다짐’을 받는 질문을 건넸다.
이를 두고 ‘재벌 감싸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이 의원은 “(전날) 이미 일부 증인이 건강진단서를 첨부했다”며 이 같은 진단서에 대해 위원회에서 검토하고 답했어야하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보조”로 이 같은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7일 진행된 2차 청문회에서는 이 의원의 언행이 아닌 ‘시계’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이날 미국 A사의 ‘스마트워치’를 청문회장에 차고 나왔다. 전날 기업 총수 청문회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물건이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 총수들이 나온 청문회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 국내 전자 산업을 위해 희생하는 역시 ‘배려의 아이콘’”, “정말 잘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시네요”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이 의원의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 격인 ‘완영씨를 응원합니다’ 코너에는 이 의원의 언행을 규탄하는 메시지가 2700여 개(7일 오후 4시 기준)나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