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두 번째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하는 등 반쪽자리 청문회라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국조특위 위원들의 화살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집중됐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오늘 열린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집중됐습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매서운 질문을 쏟아냈지만 김 전 실장은 대통령 관저에서 사사롭게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또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대통령의 머리 손질, 태반주사 투여 등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 이런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위원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최순실씨를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차은택 광고감독이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고 김기춘 실장의 공관에 갔다”고 증언했지만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자신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을 뿐”이라며 최순실을 여전히 모르냐는 의원들의 거듭된 질의에 “모른다”고만 항변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 참석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각종 의혹을 부인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차은택 감독은 “최순실을 보며 대통령과 매우 가까워 이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며 “최순실의 요청으로 문화부 장관과 교문수석을 추천해 관철된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청와대 ‘보안손님’이 아니며 심야에 청와대를 드나든 적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100벌에 가까운 옷을 만들어 최순실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오전 회의에 불출석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특위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뒤 오후 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6억, 삼성그룹으로부터 16억원 정도 받았다”고 말했지만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다 말씀드렸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영상취재 장태훈·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