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내서 막힌 '현대차 온라인 판매' 외국선 시동

캐나다 시작…전 세계로 확대

한국은 판매노조탓 도입 희박

제네시스 G80제네시스 G80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전 세계 각국에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요 판매국인 미국을 비롯해 아직 미미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꺼내든 대책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의 강성 판매노조 탓에 온라인 판매가 도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국내를 제외한 기타 국가에서는 법이 허락하는 한 온라인 결제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한 캐나다에서 온라인 결제 체계를 도입했다. 차량 견적 뽑기부터 온라인상 최종 결제까지 모두 가능하다. 현대차가 온라인 결제를 도입한 것은 캐나다가 처음이다. 제네시스가 주력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관련 법규 탓에 최종 결제는 딜러 전시장을 직접 찾아가 진행해야 한다.


현대차는 캐나다 이외에도 집에서 차량 주문과 결제를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제네시스 홈’이라는 온라인 차량 판매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 고객의 편의성 확대 효과는 물론 현대차의 수익성도 높일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현대차 측은 “현대차가 해외에서 판매할 경우 판매 확대를 위해 딜러사에 판매 보조금(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딜러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직접 판매가 가능할 경우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어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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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지 않은 국가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영국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영국 시장에서 내년 1월6일부터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라는 온라인 판매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다.

고객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차량 선택에서부터 중고차 가치 산정, 견적 뽑기, 최종 결재, 운송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 플랫폼이 마련되는 셈이다. 영국 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도입되는 판매 방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국 현지 딜러가 런던에 위치한 디지털 쇼룸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록카(Rockar)’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온라인 판매를 운영해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법인 차원에서 다수의 딜러가 참여하는 전국적인 온라인 판매를 처음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고객이 온라인상에서 계약을 진행하면서 고객 거주 지역 인근의 딜러를 선택해 연계할 수 있다. 해당 딜러에서 계약 마무리, 차량 배송, AS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i10, i20, i30, 투싼 등 주요 차종의 특정 트림에 한해 고정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온라인 판매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 적극 강화함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 영국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혁신적인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바탕으로 판매 효율성 제고하는 한편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 같은 판매 방식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거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이 재규어 XE 20대를 700만원 할인 판매해 3시간 만에 매진되는 호응을 얻었지만 딜러사와의 갈등 등으로 실제 1대 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또 2018년부터는 TV홈쇼핑을 통한 자동차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실행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원 프라이스(One price) 정책을 펴고 있는데 홈쇼핑 판매가 시작될 경우 대리점과 홈쇼핑 가격이 달라지게 돼 실제 판매가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면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은 만큼 국내도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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