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멕시코에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신규 투자한다.
멕시코 국영 통신사인 노티멕스 등은 7일(현지시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오스탈레 월마트 중남미 담당 최고경영자(CEO) 등 월마트 중역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길에르메 로우레이로 월마트 멕시코 담당 이사는 “이번 계획은 1만 명이 넘는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국 기업의 해외 투자를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와 기계부품 제조업체 렉스 노드, 포드 자동차 등 개별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 계획을 비판해 왔으며, 공장 이전을 철회한 캐리어에게는 10년간 700만달러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 혜택을 약속하기도 했다.
월마트는 구체적인 투자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물류 부문 확충을 위한 사업에 자금을 집중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월마트 멕시코법인의 매출 증가율은 월평균 8.5%로 전체 소매업계의 월평균 매출 증가율 6.7%보다 높다.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에서의 소비 지출 증가세는 월마트와 같은 기업의 투자 유인에 도움이 된다”며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사업규제를 표준화하고 간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