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시발점이 된 태블릿PC를 최순실(60)씨가 사용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8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태블릿PC에 대한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 작업 과정에서 기기 내 저장위치정보와 최씨의 동선이 실제로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태블릿PC는 전화통화 가능 모델로 기기 내 사용자 위치정보가 남는다. 이를 검찰이 최씨의 항공권 구입, 출입국 내역 등과 대조해본 결과 최씨가 지난 2012년부터 독일·제주도 등지를 오갈 때마다 해당 태블릿PC가 같은 장소에 있었다. “태블릿PC는 최씨 소유가 아닐뿐더러 사용할 줄도 모른다”는 최씨 측의 주장을 뒤집을 결정적 증거를 검찰이 확보한 것이다. 그동안 최씨는 태블릿PC는 물론 기기 내 사진들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본인은 태블릿PC를 쓸 줄도 모르는데다 해당 기기가 본인 소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검찰은 태블릿PC 내 사용자 위치정보와 최씨 동선이 같다는 결정적 정황을 포착했다. 또 2012년 6월 서울 강남 중식당에서 열린 가족모임 사진을 근거로 당시 참석자를 소환 조사해 해당 기기로 최씨가 직접 촬영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