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사업, 복잡한 지분 구성 눈길…이해 상충 판단 어려워

WSJ "비상장 유한책임회사(LLC) 활용 다단계 지분구조 다수"

전체 사업 매출 신고액의 절반 가량이 지분구조 복잡

절세 노린 듯…향후 추진 정책과의 관련성 판단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사업이 복잡한 다단계 지분구조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절세를 위한 수단으로 유한책임회사(LLC)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부동산 개발은 물론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회전목마 운영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의 대부분 사업이 비상장인 유한책임회사와 다른 회사들의 ‘그물망’으로 조직돼 있다고 보도했다. 헬리콥터 2대와 제트기 3대를 보유하는 데만 15개의 회사가 동원됐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와 관련된 LLC는 모두 96개다. 이들 LLC가 관리하는 자산은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있는 고층빌딩에서부터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Mar-A-Lago)’에 이르기까지 방대하다. ‘마라라고’는 트럼프가 당선인 신분으로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냈던 곳이다.


트럼프와 얽힌 LLC들은 올해 초 공개한 사업 매출 신고액인 3억 400만달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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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 이용한 보잉 757-200 제트기도 소유 구조가 복잡하다. 닉네임이 ‘트럼프 포스 원’인 이 제트기는 트럼프가 세운 LLC인 ‘DJT오퍼레이션스Ⅰ’이 가지고 있으며, 트럼프 소유인 또 다른 회사 ‘태그에어’(Tag Air)에 임대됐다. 태그에어는 트럼프의 또 다른 LLC인 ‘DJT오프레이션스Ⅱ’가 소유한 회사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비행기를 임대해 사용하면 제트기 구매 때 납부해야 하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세금 전문 변호사들은 설명했다.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비행기를 산 뒤 다른 회사에 임대해 주면 세금을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LLC는 델라웨어 주에 등록된 경우가 많다. 델라웨어 주는 LLC에 재무정보를 제공 및 소유주 신원 공개 의무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WSJ는 트럼프 사업구조가 복잡한 탓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는 그가 하는 정책이 그의 사업과 관련되는지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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