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MI6국장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 근본적 테러 위협 처해"

"시리아와 이라크 등서 테러 위협 지속" 내년 테러 우려

러시아 '하이브리드 전쟁', 서구 민주주의 국가 위협해

8일(현지시간) 알렉스 영어 MI6 국장이 런던 본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동영상 캡처8일(현지시간) 알렉스 영어 MI6 국장이 런던 본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동영상 캡처




영국을 포함한 유럽 민주주의 국가들이 테러를 당할 위협이 전례 없이 높아졌다고 영국 해외담당 정보기관 MI6 수장이 경고했다.


알렉스 영어 국장은 8일(현지시간) 런던 MI6 본부에서 이 같이 밝히고 테러 위협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영어 국장이 공개 발언을 내놓은 건 지난 2014년 11월 이래 처음이며, MI6 국장이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최초의 일이다.

영어 국장은 “시리아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내년에 무슨 일을 불러일으킬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시리아 내전이 끝나기 전까지 시리아에서 뿜어져 나온 위협으로부터 우리가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멈추지 않는 테러 조직들의 발호와 싸워야 한다”면서 “가능한 한 위협의 원천에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 국장은 영국 정보·사법 기관들이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12차례 테러 위협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테러 위협을 막았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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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 내 민주주의 국가들이 그 어떤 시기보다 안보 위험에 처했다면서 러시아를 경계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를 위협국가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이버 공격과 선전전을 가미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이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에 ‘근본적인 위협(fundamental threat)’을 안기는 점점 위험한 현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화에 따른 상호 연결성이 적대적 의도를 지닌 국가들이 자신들의 목표를 거부당하지 않고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불안정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고 영국 정보기관들과 유럽 및미국 정보기관들과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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