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 朴, 관저 칩거...특검·헌재심판 대응카드 준비할 듯

靑 경내 관저에서 대부분 시간 보낼 예상이지만

헌재·특검 법률 대응하느라 관저 생활 바쁠 듯

경호, 급여와 각종 예우 변함없이 받고

靑 참모들로부터 국정 전반 보고도 받을 듯

황교안 '무리 않는' 스타일...靑 참모 권한 오히려 커질 수도

국회의 9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부터 관저 생활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최장 180일간 관저에서 정치적 칩거 상태로 머물게 된다.

박 대통령은 비록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는 정지됐지만 관저 생활은 대단히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비해나가야 하고 헌재 심판에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에서 변호인단을 수시로 접견하며 대응책을 모색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시기에도 업무추진비를 제외한 급여를 온전히 받는다. 경호는 물론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예우도 변함없이 받는다. 공식적인 업무를 못하게 될 뿐 청와대 생활 전반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대통령 직무대행인 황교안 총리가 청와대 경내에서 근무하지 않을 것이기에 박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에서 크게 마음 불편할 일도 없다.

박 대통령은 이미 “탄핵이 가결되면 헌재 심판 결과를 끝까지 볼 것”이라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참모진으로부터 국정 전반에 대한 보고를 계속 받을 가능성이 크다.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경우 즉시 직무에 복귀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비서실은 공식적으로 권한대행을 보좌하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보고 또한 소홀히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04년 직무정지 시기에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이 국정 전반에 대한 주도권을 조금도 놓지 않으려 할 것으로 전망한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황교안 총리는 절대로 무리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국정을 장악하기보다는 관리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청와대 참모들의 역할과 권한이 오히려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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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기간 꼭 관저에만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외출해 용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경호와 안전 문제를 고려할 때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고 관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도 2004년 3월12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자 같은 해 5월14일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리기까지 두 달여 동안 관저를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주로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주말에는 외출해 가족과 등산을 했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라면서 “관저 생활을 크게 고통스러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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