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돼 헌재에 소추의결서 정본을 제출하게 된다. 박 대통령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되며 헌재는 이를 기점으로 탄핵심판 절차에 들어선다.
탄핵심판 절차는 형사소송에 관한 법령을 준용하고 있다. 심판 절차나 증거조사 등 과정이 일반 형사소송 절차와 비슷하게 이루어 진다. 검사 역할은 권 의원이 역임한다.
탄핵심판은 정당해산심판과 마찬가지로 구두변론이 이뤄지고 재판부가 변론을 열 때 증거조사를 위해 당사자와 증인을 신문하거나 당사자나 관계인을 소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관련 문서나 장부, 물건 등 증거자료도 제출받아 검토하게 되며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에는 심판에 필요한 사실을 조회하거나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박 대통령 역시 헌재에 나와 스스로의 입장을 진술하게 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 출석은 의무가 아니라서 대리인이 참석해 진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자신의 탄핵심판에 직접 나오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론 과정은 원칙적으로 공개적으로 진행되지만 국가의 안전보장, 안녕질서 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면 비공개로 바뀐다.
헌재는 관련법에 따라 탄핵 여부에 대해 180일 이내로 결론을 내려야 하지만 이는 강제성이 없는 규정으로 시간을 더 써도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헌재의 시간끌기를 우려하고 있다. 과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은 63일만에 결론이 내려졌지만 이번에는 당시보다 검토할 자료가 많다는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조계 대다수 인사들은 헌재가 ‘국정 공백’을 우려해 최대한 일찍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전 대통령때 헌재가 이미 경험을 쌓았고 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가 2017년 1월31일 만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헌재가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릴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 박 소장 퇴임 전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헌재가 1월 말까지 결론을 못 내리면 헌재소장 없이 재판관 8명이 결정을 한다.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도 결정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결정은 재판관 7명 이상이 참석해 6명 이상이 찬성하면 되기 때문.
헌재가 심리 끝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확정할 경우 60일 이내 대선이 진행된다.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거나 각하할 경우 박 대통령은 바로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한편 탄핵에 대한 가부 결정이 박 대통령의 형사상 책임과 연계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박 대통령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해 놓은 상태.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퇴임과 동시에 형사절차를 따로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