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에도 간밤 미국 뉴욕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국가 부도위험 지수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환율은 전세계적인 달러 강세를 반영해 소폭 상승(원화 약세)했다. 2004년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시장은 차분한 모양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현재 블룸버그가 집계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5년물은 43bp(1bp=0.01%포인트)로 전 거래일과 같았다. 9일 박 대통령 탄핵 소식이 간밤 국제금융시장에 전해졌지만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CDS프리미엄은 지난달 대규모 촛불시위가 확산했을 때 50bp를 넘어섰지만 이후 오히려 내려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 물은 9일(현지시간) 달러당 1,174원 15전에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1,163원 70전) 보다 0.9% 올랐(원화 약세)다. 다만 이는 한국의 정치 상황이 반영됐다기 보다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3~14일 열릴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감에 전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이 컸다. 실제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15.32엔으로 전일보다 1.12% 올랐(엔화 약세)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