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유기견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집트가 살아있는 개를 한국에 수출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언론 알마스리알윰은 이집트 당국이 살아있는 개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지를 요청받고 이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국내에 유기견을 수용할 능력이 부족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권 언론 알아라비야도 이집트가 유기견 수용 능력이 한계에 부딪혀 한국에 개를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한국과의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이집트 한인 교민사회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보신탕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 개가 수출된다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집트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한 한인은 “한국이 이집트로부터 개를 수입한다면 이는 분명히 식용이 목적일 텐데, 국제적 시각에서 봤을 때 문제가 될 수 있고 이를 수입하려는 생각 자체도 이상하다”며 “살아있는 상태로 개를 수출하는 방법도 문제가 될 수 있고 현지에서 도살과, 보관, 처리 방식에도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한인회장 남진섭 씨도 “현재로썬 이번 수출 목적이 식용인지 애완용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개들을 산 채로 수출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이집트 주재 한국 대사관과 코트라는 이집트 정부에 개 수출을 요청하거나 중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한 대사관 관계자는 “민간 업자가 이집트 정부 측 또는 현지 민간 업자와 의견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