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정치권력-대기업 유착 끊고 바른 경제구조로 전환할때"

중기 주도 위기극복위원회 조성

국가 혼란 수습하는데 앞장설 것

박성택(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3일 “최근 벌어지는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대기업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또 “혼란의 원인은 권위주의적 정치와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라고 지목한 뒤 “중소기업계가 주도해 위기극복위원회(가칭)를 만들어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중소기업계의 의지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0년간 우리 경제와 국민들의 정치의식은 놀랄 만큼 성장했지만 정치 권력과 소수 대기업 간의 정경 유착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며 “권위주의적 정치·경제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5년마다 지금과 같은 혼란이 반복되는 것은 불가피한 만큼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정치권과 대기업 간의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바른 정치·경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헌법 개정을 논의할 때 중소기업계 인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회장이 이처럼 강한 어조로 정부와 정치권, 대기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중소기업인들이 느끼는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계가 충분히 목소리를 낸다면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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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경제 문제와 관련, “이제는 정치권과 국민 모두 갈등의 불씨를 거두고 국정 안정과 경제를 생각해야 할 시기”라며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민관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경제 콘트롤 타워를 명확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앞당겨질 대선에 대해 “대기업에 편중된 금융과 인력 등 왜곡된 자원배분을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신산업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과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보완해달라는 요청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 수록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더욱 어렵다”며 “청탁금지법의 당초 취지인 14개 인허가 청탁과 무관한, 원활한 직무수핵의 범위에서 인정하는 금액 허용범위인 3·5·10만원을 10만원으로 단일화하는 등 보완 검토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맞춰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중소기업인들이 뽑은 내년 사자성어로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제시했다. 파부침주는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로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는 각오로 싸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만큼 중소기업인들이 배수의 진을 치고 내년을 대비하고 있는 현실과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중소기업계의 결연한 각오는 중소기업 건강도 지수가(중소기업 2,779개 대상) 내년에 83.1로 △2015년 92.9 △지난해 86.2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또 중소기업 2,77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중소기업 경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비슷하거나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각각 48.2%, 39.6%로 나타났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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