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파리협정 비준 주도 반기문 총장, 지구 구했다"

美 포린 폴리시 '2016 세계의 사상가' 100인 선정

"협정대상 55개국 적극 구애

체결 1년도 안돼 발효 이끌어

'트럼프 공포' 가시화 전 성공"



이달 말 퇴임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성사시킨 공로로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의 ‘2016 세계의 사상가’ 100인에 선정됐다.

이 매체는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고려하면 시간이 가장 중요했는데 반 총장은 파리협정 발효에 필요한 55개국에 대한 집중 로비로 파리협정 체결 1년도 안 돼 지난달 협정을 공식 발효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파리협정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책임지는 최소 55개국이 비준해야 발효한다는 요건을 충족했으며 공식 발효 때는 온실가스 1·2위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90여개국이 비준했다.


매체는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협정 비준을 막는 것의 공포”도 있었는데 반 총장이 “트럼프보다 빨라 지구를 구했다”며 “미 대선 나흘 전 파리협정이 발효됐다”고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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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조용히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며 막후에서 세게 얘기하는 전통적 외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고 포린 폴리시는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결정자, 도전자, 혁신자, 예술가, 주창자, 기록자, 거물 세계시민, 길잡이, 치유자 등 9개 분야의 인물을 선정했다. 선정 대상은 ‘사회를 받치는 기둥들이 흔들릴 때 나서 무게를 감당’하거나 ‘타인의 고통을 경감’해주거나 ‘전통적 권력구조를 해체해 사회·경제·환경 문제의 해법을 창안’하거나 ‘우리 모두를 위해 더 안전하고 건강한 미래를 창조하겠다고 서약한’ 개인 100인이다.

결정자 분야에서는 반 총장과 함께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 차이잉원, 일본의 첫 여성 도쿄 지사 고이케 유리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유럽 대도시 최초의 무슬림 시장인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 등 16인이 선정됐다. 혁신가 분야에서는 에너지·로봇 등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혁신가들 외에 지카바이러스 퇴치에 공을 세운 탄자니아 한 보건소의 프레드로스 오쿠무와 그의 팀도 포함됐다. 오쿠무 팀은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주로 발목을 무는 점에 착안해 모기를 쫓는 구충제를 6개월 동안 지속해서 발산하는 샌들을 만들어 보급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박현욱·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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