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와 정호성 청와대 전 비서관이 주고받은 대화의 녹취록과 문자가 공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3일 한겨레는 최씨가 2013년 10월 정 전 비서관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10월29~30일께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악화된 여론을 언급하며 대통령 순방 전 기자회견을 열 것을 지시했다.
정 전 비서관이 “(출국 전) 기자회견을 한 전례가 없다”고 답하자 최순실은 “국무회의를 열든지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라”고 주문했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이 “준비하기 힘들다”고 답하자 최순실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준비하라”고 정 전 비서관을 다그쳤다.
최순실과 정 전 비서관의 통화 이후 12시간 뒤인 2013년 10월31일 오전 실제로 청와대에서는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렸고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여러 의혹을 확실히 밝히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역시 선생님 말씀대로 해서 잘됐다,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까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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