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비OPEC도 감산에 동참… 유가 상승 어디까지 갈까

골드만삭스, WTI 전망치 55→61달러로 조정

셰일오일·금리인상 등은 제약 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 이어 비회원국까지 원유 감산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도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감산 합의 이행의 수준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변수들이 유가 상승에 일정 부분 제약 요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유업계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OPEC 산유국에 이어 러시아, 멕시코 등 비(非)OPEC 산유국 11곳이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오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2일(현지시간) 2.86달러 상승하면서 배럴당 54.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23일(54.22달러)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12일 작년 7월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55.69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52.8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OPEC 회원국과 OPEC 비회원국이 동시에 감산 합의에 도달한 것이 15년 만에 처음일 만큼 상징성이 큰 조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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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합의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업계는 일단 반색이다. 무엇보다 유가가 불확실성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OPEC 비회원국의 감산 동참 이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당초 내년 1분기 배럴당 55달러로 예측했던 WTI 가격을 6달러 올려 61달러로 수정했다. 12일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아직 8∼9달러 정도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감산 합의에 따라 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50∼60달러 사이에서 유가가 형성될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 따른 시차 효과에 수요에 기반을 둔 강한 정제마진으로 정유업계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제유가의 상승이 점진적으로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에 반영되면서 기름값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감산 합의로 당장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지만, 상승 폭은 어느 정도 제한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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