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예비군훈련장 폭발사고 원인 “폭음탄 분해해 버린 화약이 폭발”

지난 13일 울산의 한 예비군 훈련부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쓰고 남은 폭음탄을 분해해 버린 화약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53사단 정영호 헌병대장 정영호(중령)은 14일 울산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사고 병사들의 옷과 현장 주변의 남은 화약 성분이 폭음탄에 쓰이는 화약 성분도 같으며, 이것이 폭발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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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조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는 예비군의 시가지 전투 훈련에 사용하기 위해 올해 1,842개의 폭음탄을 받아 이 가운데 200여 발을 쓰고 1,600개가량을 남겼다. 남은 폭음탄은 이월하거나 소비해야 하는데 대대장의 승인 아래 탄약관인 A중사가 자체 소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A중사는 1,600개에 이르는 폭음탄을 사용할 수 없어 분해하기로 하고 12월 1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소대장 1명과 병사 4명을 시켜 시가지 전투교장에서 이를 분해했다. 폭음탄 1개당 3g의 화약가루가 나오는데 총 5㎏에 이르는 화약을 모두 바닥에 버린 뒤 발로 흩트려 눈에 띄지 않게 처리했다. 이후 사고 일인 13일 오전 간부 2명과 병사 28명이 영내 낙엽을 제거하고 점심을 먹기위해 집합한 후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중간 그룹이 전투교장을 지나던 중 폭발 사고가 났다. 지나던 병사가 발로 밟았거나 작업 도구가 콘크리트 위 화약을 치면서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폭음탄 해체 작업을 주도한 A탄약관(중사)은 사고 후 처음엔 이를 부인했으나 현재는 인정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폭음탄 화약에 대한 위험 인식이 부족했다”며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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