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농협 금융권 유일 승진 고시 폐지할까



[앵커]

농협은행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승진 고시 폐지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이른 시일 안에 노조와 합의될 경우 당장 내년 초 예정된 시험부터 취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농협은행이 이번 주 초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한 긴급 이사회보다 하루 앞서 승진 고시 관련 공청회를 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승진 고시란 3~5년차 계장급 직원들이 과장으로 승진할 때 보는 시험을 말하는데, 금융권을 통틀어 농협에만 남아있는 인사제도입니다.

승진 고시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임용 고시에 합격하면 다른 직원들보다 빨리 승진할 수 있는데, 농협 내부에서는 이를 직행 코스라고 부릅니다.

‘직행 코스’ 외에는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자격 시험’에 합격해 3년 내 승진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 성적으로 승진을 결정하다 보니, 고과에 의해 승진과 급여를 결정하는 성과주의와 충돌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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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에서는 승진 고시를 개선하거나 폐지, 혹은 유지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수렴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 성과연봉제를 의결하는 이사회에 앞서 진행된 공청회는 폐지를 위한 수순으로 풀이됩니다.

승진 고시 폐지는 이경섭 은행장이 올 초 취임 때 내세운 핵심 과제이기도 합니다.

당장 다음 시험 일정은 내년 1월 8일로 잡혀있습니다.

존폐 여부를 결정하기에 시간이 빠듯해 보이지만, 농협은 “합의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시험을 취소하면 돼, 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노조와의 합의가 관건인데, 당장 폐지가 어려울 경우 시험성적으로만 승진하는 이른바 직행 코스 비율을 현재보다 줄이는 방향을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nate.com

[영상편집 이한얼]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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