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FDA는 이날 가려운 피부 상태의 습진 또는 경증·중증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하는 화이자의 연고를 2세 이상 미국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FDA의 승인을 이끈 약물 크리사보롤(crisaborole·제품명 유크리사)은 비스테로이드성 포스포디에스테라제(PDE-4) 억제제로 하루 두 차례 피부질환 부위에 바르는 방식으로 치료를 한다. 화이자 측은 2~79세 환자 총 1,522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가 위약 환자군과 비교해 28일 후 피부 병변이 완전히 혹은 거의 다 사라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연고를 바른 부위의 통증이며 중대한 부작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39억달러 규모로 크지만 탁월한 치료제는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5월 미국 생명공학사 아나코파마슈티컬을 52억달러(약 6조원)에 인수하며 크리사보롤에 대한 권리를 취득했던 화이자는 해당 연고의 연간 최대 판매액을 약 20억달러로 추정한다.
시장 경쟁자로는 현재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사노피사의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 주사제 ‘두필루맙(Dupilumab)’이 꼽힌다. 업계는 효능 면에서는 사노피 제품이 더 우수하다고 보지만 ‘유크리사’의 편리함과 안전함, 저렴한 가격 등에서 이점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화이자는 해당 연고를 내년 1월 말쯤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60g짜리 튜브의 도매가격은 580달러(약 68만원)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