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美 금리인상] 대출자들도 금리 고민…당분간 변동금리 유지한 뒤 고정금리 갈아타는게 유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융권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은행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기본적으로 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아직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7%포인트가량 싼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대출자라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뒤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현재 연 2.9~4%, 고정금리는 3.5~4.7% 수준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0.7%포인트가량 더 싸게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3억원의 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최대 연 210만원가량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미국이 수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다. 은행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이날 다시 상승,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배종우 KEB하나은행 평창동 PB센터장은 “내년에도 미국이 여러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도 결국은 금리 인상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금융권의 대출금리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신규 대출자는 고정금리를 이용하고 기존 대출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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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 상황에 빨리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변동금리로 대출받고 고정금리로 변경하는 방안도 나쁘지 않다. 정부의 고정금리 대출 확대 정책으로 현재 시중은행에서는 변동금리 대출자가 고정금리로 전환할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없는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고정금리로의 전환 타이밍을 잡으면 된다. 윤석민 신한 PWM강남센터 PB는 “미국 금리가 올라도 한국 금리가 바로 오르지 않아 대출을 무조건 고정금리로 받을 필요는 없다”며 “변동금리의 이자가 더 저렴하기에 일단 변동금리를 받았다가 금리가 많이 오른다 싶으면 그때 고정금리로 전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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