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이탈리아 3위 은행 BMPS, 자본확충 위해 최후 승부수 띄웠다

50억 유로 자금확충 방안 승인...실현 가능성은 의문

실패시 다른 이탈리아 은행 줄도산 우려 커

세계 최고(崔古) 은행이자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카몬테데이파스키디시에나(BMPS)가 정부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BMPS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말까지 신주 발행으로 50억 유로(6조 1,765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BMPS는 최대 주당 24.9 유로에 신주를 발행해 전체 주식의 35%는 공모로 충당하고 나머지 65%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BMPS는 이번 주식 발행과 함께 이탈리아 증권거래위원회(CONSOB)의 승인을 거쳐 후순위채권의 주식 전환도 추진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BMPS의 후순위채권은 약 20억 유로(2조 4,706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BMPS의 자금 확충 방안에 대해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AP통신과 인터뷰한 밀라노의 투자회사 마르초토 SIM의 야코포 체카텔리 애널리스트는 “BMPS의 시도는 실행 부담이 크고 지나치게 도전적”이라며 “투자하려는 백기사도 없는 상황에서 수 개월 동안 자금 유치에 실패한 은행이 이제 와서 투자자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AP통신에 따르면 BMPS는 카타르 투자청으로부터 10억 유로를 투자 받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이달 초 개헌 국민투표 부결 이후 이탈리아 내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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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PS가 자본 확충에 실패해 금융권의 부실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 이탈리아 내 다른 은행들로 연쇄부도 사태가 번져나갈 우려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 금융권의 부실 우려가 알려진 것보다 크다며 BMPS를 포함해 중소형 은행 8곳이 줄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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