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작품들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 ‘범죄와의 전쟁’은 ‘근혜와의 전쟁’으로, 영화 ‘검사외전’은 ‘비리외전’ 등으로 헌정사상 최악이라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을 재치있게 풍자한 것이다. 최악의 바이러스가 한반도를 덮쳤던 영화 ‘감기’는 ‘근혜’로, 꼭두각시 왕을 좌지우지하며 조정을 농락했던 영화 ‘간신’은 박 대통령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얼굴이 차지했다.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근혜렐라’다. 국정농단의 대모를 최순실 씨로 표현하고 주인공을 박 대통령으로 삼았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참신하다”며 즐거워하면서도 “영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 발생해 씁쓸한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한 주인공은 광고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용택(35) 씨다. 이날 8차 촛불집회까지 매주 참석해왔다는 이 씨는 “지나가는 분들이 이걸 보고 웃고 지나가시면 좋겠다”면서 “풍자를 통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 씨가 제작한 패러디 작품은 현재 20개에 이른다. 이 씨는 “매주 조금씩 늘어나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지난 주에 제 작품을 보셨던 분이 이번 주에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고 말씀해주셔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세영 인턴기자, 사진=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