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한류 콘텐츠 수입을 금지하는 금한령을 강화한 가운데 기업 홍보를 위해 제작된 ‘웹드라마’가 틈새 시장을 뚫고 중화권을 공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웹드라마는 방송사가 기획하는 대형 한류 드라마에 비해 규모가 작고 온라인으로만 방영하다 보니 중국 당국의 규제가 아직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들 역시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를 흥미롭고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웹드라마에 관심이 높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홍기획에서 제작한 롯데면세점의 첫 웹드라마인 ‘첫키스만 일곱 번째’는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 판권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기존 드라마가 아닌 웹드라마 해외 판권이 논의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5일 공개된 이 드라마는 롯데면세점 직원이 여신의 도움으로 7명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는 내용으로, 한류 스타인 최지우, 이준기, 박해진, 지창욱, 엑소 카이, 옥택연, 이종석, 이민호 등이 대거 출연한다. 총 8부 중 4회까지 방영된 현재 10일 만에 누적 조회 수가 3,000만 건을 돌파했다.
웹드라마 열풍은 교육 콘텐츠에도 불고 있다. 대홍기획이 제작한 전국은행연합회의 금융교육용 웹드라마 ‘얘네들 머니(Money)’도 대만 판권 수출이 확정된 상태다. 현재 일본과 판권 수출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며 한류 콘텐츠 공급채널인 VIKI TV와 손잡고 미국과 동남아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방영된 금융권 최초 웹드라마인 얘네들 머니는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건을 해결하는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2013년부터 매해 삼성그룹의 웹드라마를 제작해온 제일기획도 올해 한류 아이돌 엑소의 디오를 주인공으로 한 ‘긍정이 체질’을 지난달 공개한 이후 일본·대만 방영권을 논의 중이다. 긍정이 체질의 경우 방영 한 달 만에 누적 조회 수 4,000만 건을 넘어섰다.
기업들이 차기 한류 콘텐츠로 웹드라마를 눈여겨 보는 이유는 시청 타깃 층이 뚜렷하고 타 업체의 간접광고 부담이 없어 기업의 메시지를 직접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를 위해 제작한 웹드라마가 의외의 판권 수입까지 얻으며 해외 홍보 역할까지 하게 됐다”며 “기업의 메시지를 확실하고 재미있게 전할 수 있어 이를 제작하려는 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