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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괴수 란지라'로 SF어워드 대상 수상 이경은 "대중성 갖춘 사회문제 풍자 웹툰도 선보일 것"

<국립과천과학관-서울경제신문 공동주관>

日원전 폭발로 탄생한 괴물 통해

조작된 진실·평화 상황 그려

스타 작가 웹툰 보며 꿈 키워

'송곳' 등 같은 작품 만들고 싶어

웹툰 ‘은폐괴수 란지라’의 작가 이경은 씨가 국립과천과학관 서울경제신문이 공동주관해 올해 SF(공상과학) 산업계 최고의 창작물을 가리는 ‘제3회 SF어워드’에서 만화 부문 대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이경은 작가웹툰 ‘은폐괴수 란지라’의 작가 이경은 씨가 국립과천과학관 서울경제신문이 공동주관해 올해 SF(공상과학) 산업계 최고의 창작물을 가리는 ‘제3회 SF어워드’에서 만화 부문 대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이경은 작가


“사회적인 문제를 대중의 입맛에 맞게 풍자하면서 재미있는 작품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웹툰 ‘은폐괴수 란지라’를 애니맥스 플러스에 연재하고 있는 이경은씨는 최근 서울 서대문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립과천과학관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주관해 SF(공상과학) 최고의 창작물을 가리는 ‘제3회 SF어워드’에서 만화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이씨의 첫 웹툰 작품인 ‘은폐괴수 란지라’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해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거대한 괴물이 도심에 등장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오염된 냉각수가 유출되면서 등장한 거대 괴물이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과정에서 조작된 진실과 평화를 풍자하고 있다. 이 씨는 “거대한 괴물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데 비해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려고 한다”며 “진실을 보지 않은 채 평화롭게 살려고 하는 모순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화적 연출로 편하게 볼 수 있으면서 ‘조직’에 의해 지켜지는 평화로운 일상이면에 감춰진 무서운 진실과 정의가 마치 영화 ‘메트릭스’ 속 빨간약처럼 양심을 자극하는 풍자극이다”는 심사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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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경은 씨의 웹툰 ‘은폐괴수 란지라’/사진제공=이경은 작가작가 이경은 씨의 웹툰 ‘은폐괴수 란지라’/사진제공=이경은 작가


이 씨는 작가 최규석의 웹툰 ‘송곳’과 작가 박태준의 ‘외모지상주의’ 같은 작품을 보며 늘 고민한다고 했다. 각각 대형마트 비정규직 노동자가 불합리한 처우를 당하는 이야기, 뚱뚱하고 못생긴 고등학생이 하루아침에 훈남이 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는 “‘송곳’과 ‘외모지상주의’처럼 사회문제를 관철하면서 사람들 입맛에 맞게 풀어나가고 싶다”며 “앞으로 대중에게 파급력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학창시절 휴대폰으로 웹툰을 보며 강풀, 강도하, 조석 등 인기 웹툰 작가들의 등장에 부러워했다. 그는 “대학에서 디지털콘텐츠를 전공했는데 웹툰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점점 좋아지고 작가와 작품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보며 웹툰을 그리고 싶은 꿈을 꿨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루 100만건 클릭수를 확보한 웹툰 ‘미생’이 온라인을 넘어 드라마로도 성공하고 ‘갓오브하이스쿨’ ‘마음의소리’ 등 인기 작품이 게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웹툰 유통 플랫폼 역시 다음,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레진 외에 탑툰, 코미코, 코미카 등 수십여 개에 이른다. 이 작가는 “물론 이같은 인기 웹툰작가들은 아직은 극소수이지만 전반적으로 웹툰작가들의 수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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